(이광섭 기자의 교육 칼럼) 내신등급 소외 현상을 아시나요?

이광섭 기자l승인2017.09.13l수정2017.09.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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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생들은 고1 내신이 2.5만 넘으면 논술이나 정시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심지어 자퇴를 고려해 본다는 얘기가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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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내신 등급은 3.04입니다.

진학일보 밴드에서 이런 내신 등급도 상담이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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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일반고 평균내신등급과 전교석차

옆의 표는 모 일반고의 전교 석차에 따른 내신 등급이다. 내신 2.66은 전교 11등이고, 내신 3.04는 전교 20등이다. 과연 내신1.3인 전교 2등과 내신 2.66인 전교 11등이 그렇게 학업역량에서 차이가 난다는 말인가?

학교 내신이 어떤 종류의 시험으로 경쟁을 하는지 실상을 안 다면 대부분 사람은 이런 이상한 시험 경쟁으로 아이들의 서열을 매긴 것에 대해 분노할 것이다.

내신은 단순 지식을 저차원 수업으로 전달하고, 가장 저차원적인 방법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내신 시험의 유일한 평가 측도는 ‘성실성’이다.

내신 성적을 입시에 지나치게 반영하면 소규모 학교 집단의 경쟁을 부추기고, 이것은 몹시 나쁜 질의 경쟁으로 학생들을 몰고 가는 것이다. 내신 성적의 비중이 커지면 커질수록 입시에서의 경쟁 상대는 다른 학교의 학생이 아니라 점점 같은 학교의 친구들로 변해간다. 같은 학교의 친구들은 대학입시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치열한 경쟁자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다 보면 학생들이 참으로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질이 아주 나쁜 내신으로 치열하게 학교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학교생활기록부 전체 내용은 서로 협력해서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를 더 분노하게 하는 것은 내신 3.04 전교 20등은 입시에서 ‘소외’라는 기막힌 경험을 하게 된다. 전교 20등이면 똘똘한 학생이다. 어느 순간 발동이 걸리면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소유한 학생이다. 그런데 그 학생의 어머니조차 의기소침해서 “진학일보 밴드에 이런 내신 등급도 상담이 가능한가요?”라고 질문을 한다.

참으로 기막힌 현실이다.

 


이광섭 기자  lgslgs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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